검찰과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13일 최재영 목사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각각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 최 목사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은 최 목사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자 명품백 전달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검찰에 도착한 최 목사는 기자들 앞에 “(김 여사가)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해 이원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김 여사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어떤 분인지 알기에 그들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알리려 언더커버(위장 잠입) 형식으로 취재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을 하는 것이 저에게 목격돼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도 “제게 받은 명품백만이 아니라 저 외에도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 있었다”며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가서도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박사에게 1000만원 이상 고급 소나무 분재가 관저 정문을 통해 들어간 것을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최 목사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자 명품백 전달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서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당시 해병대 지휘부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석해 “일단 그 무엇보다도 작전 임무 수행 중에 안타깝게 순직한 채 해병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유튜브, 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10개월째 주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수사에 임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임 전 사단장을 조사한 건 지난해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 투입됐던 채 상병이 순직한 지 299일, 9개월 29일 만이다.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최윗선 지휘부에 대한 첫 소환 조사인 만큼 경찰은 장시간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정리한 자료와 다른 피의자, 참고인들 진술들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혐의 사실 유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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