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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내 각 지역의 주거·일자리·여가 관련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매력공간지수’를 개발한다. 이 지수를 활용해 특정 동네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진단함으로써 지역에 맞는 개발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해 매력공간지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부다비 남동쪽에 위치한 6㎢ 면적의 마스다르 시티는 주거·산업·교육·오락 기능이 한데 모인 복합 자족도시를 목표로 2006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도심에 대학·공공기관·업무기관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하고 외곽에 저밀 주거지역을 건설해 15분 내에 어디든 갈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이른바 ‘15분 도시’다.
오 시장은 마스다르 시티를 참고해 보행거리 내에 다양한 도시 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공간을 ‘매력 공간’이라 정의했다.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등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6개 항목에 기반해 서울 내 116개 지역 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매길 계획이다. 지역 생활권은 일상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서 한 개의 생활권에 3~5개 행정동이 포함된다.
시는 매력공간지수를 이용하면 각 지역 특성을 체계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족한 시설과 지역별 특장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맞춤형 공간사업을 추진하기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가령 한 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와 돌봄·학습 기능이 부족하다고 나타나면 문화·체육시설, 데이케어센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시는 매력공간지수에 기반해 각 지역에 부족한 시설을 공급하는 시범 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범 사업을 통해 매력공간지수를 검증·보완하고 향후 공공·민간 사업을 시행할 때 도시 서비스 공급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매력공간지수는 수변감성도시, 공간 대개조 등 각종 시책 사업의 성과 측정에도 쓰인다. 시 관계자는 “정량적인 수치로 시민들이 각종 사업의 성과와 달성 수준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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