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샘표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30% 넘게 상승시켰다.
이번 인상으로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ml는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500ml 제품은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샘표 역시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자사 제품 가격을 각 30%씩 인상했다.
사조 해표는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 인상한다고 알렸으며, 동원F&B도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30% 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후 탓에 스페인 등 올리브 주 생산국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유 생산량이 급감해 원가 압박을 더는 견디기 어려워 부득이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에 폭엽과 가뭄 등 이상기후가 들며 작황이 부진해 올리브 수확량이 반토막이 났다.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유는 연간 130만~150만t 정도인데, 2022~2023년 수확기에 생산한 양은 66만t에 불과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4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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