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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뜨자 구리도 뜨거워져…전선업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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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수요 대비 저조한 공급 우려에 ‘고공행진’

전선업체, 구리價 상승에 올해 매출 경신 관심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전선

석유만큼 뜰까. 구리(전기동)가 친환경 및 AI(인공지능) 관련 수요 확대에 힘 입어 ‘귀한 몸’으로 자리잡고 있다. AI용 데이터센터든 전기차(EV)든 전기 사용량은 필연적으로 늘어나며,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구리 소비량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높은 구리 인기에도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연일 뛰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중인 구리값 덕택에 국내 전선업체들이 올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현물)은 올해 들어 17.9% 올랐다. 1월 2일 t당 8430 달러이던 구리는 5월 10일 현재 9942 달러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지금 같은 수요가 받쳐주기만 한다면 t당 1만5000 달러도 터치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리값이 뛰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AI 관련 서비스 등 관련 수요를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탄소중립 정책에는 전기차 보급, 충전 인프라 구축, 전력망 확충, 친환경 발전소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전선, 전기차, 풍력 터빈, 데이터센터 등 산업전반에 구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구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프라투자 일자리법(IIJA)을 통해 150억 달러의 재원을 투자, 전력망 확충 및 노후 전력망 현대화를 진행중이다. 코트라는 ‘미 친환경 산업 호황으로 구리 수요 증가’ 보고서를 통해 “전력망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인 전선의 주요 원자재가 구리인만큼, 전력망 확충에 소비되는 구리량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빅테크들이 짓고 있는 대규모 통신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도 적잖은 구리가 필요하다.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 시 1MW(메가와트)당 약 27t의 구리가 쓰인다. JP모건은 “2030년까지 AI로 인해 총 260만t의 구리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구리 공급은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조업 중단 및 감산이 주 요인이다. 광산업 전문매체인 마이닝닷컴은 “동 광산인 파나마 코브레의 조업중단과 주요 동 생산업체들의 동 감산 전망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다시 광산을 개발하려면 최소 10~15년을 기다려야 한다. 도이치뱅크는 탐사, 타당성 검토, 인허가, 자금 조달, 건설, 시험 가동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해 2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완전 수급이 구리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구리값이 당분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선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은 올해 매출 증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기업으로는 LS전선, 대한전선 등이 꼽힌다.

구리 가격 추이(자료 : LME)ⓒ네이버 구리 가격 추이(자료 : LME)ⓒ네이버

산업용 전선, 전력선 등을 만드는 LS전선은 작년 전선 생산 원료비 중 약 65%를 구리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칠레 코델코(Codelco), LS MnM 등의 업체로부터 구리를 매입한다. 전력 및 절연선, 통신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대한전선도 주요 원재료로 구리, 알루미늄을 활용하며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 등으로부터 원료를 조달한다.

일반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제조단가가 오르기 때문에 제조사의 이익이 쪼그라든다. 팔수록 적자일 경우 감산을 실시하기 때문에 매출도 줄어든다.


이와 달리 전선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조항이 있어 오히려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 이전에 매입한 구리 재고자산도 차액만큼 평가가치가 늘어나 당기순이익에 기여한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에 회사 매출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선업체들은 구리 선물 거래 등을 통해 리스크를 헤징(hedging, 회피)하고 있다. 선물 거래 효과는 실물과 선물 손익이 서로 반대로 일어나 ‘0’으로 상쇄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현재와 같은 달러 강세에서는 환율 효과도 발생한다. LS전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달러) 10% 상승시 36억1100만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생긴다.

구리 전선. ⓒ게티이미지뱅크 구리 전선. ⓒ게티이미지뱅크

구리값 상승과 전력선 수요 강세에 힘입어 올해 전선업체들이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양사는 국내외 공장 증설을 통해 볼륨 확대를 추진중이며 수주 규모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LS전선 5조2431억원, 대한전선 1조7359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은 “바이든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규제 완화는 추가적으로 전력망 투자가 가속화될 대표적인 요인으로, 대한전선의 수주 확대 및 판매 단가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110억원으로 가시화된다면 16년 만에 최대 기록을 쓰게 된다. LS전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주)LS도 전년 대비 4.7% 늘어난 942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는 “구리 사용이 많은 전력망 설치, 전기차 부품, 충전소 설치, 배터리 산업, 원전 제작 산업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가 늘면서 미국 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관련 산업에 진출해 이미 공장을 건설하거나 가동 중인 한국 진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인센티브 수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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