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사업의 윤곽을 내놓았다. 사업 기획부터 민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는 등 민간의 참여 속에 상암을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포부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이 상암DMC 일대를 정원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녹지가 공존하는 ‘상암 재창조 종합계획’ 관련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9일 아부다비 야스섬을 방문해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라는 상암 재창조 비전을 공개했다. 무인도였던 야스섬은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개 이상의 호텔과 30개 이상의 음식점, 페라리월드, 야스 마리나 서킷, 야스 워터월드 등을 갖춘 25㎢ 면적의 레저 및 엔터테인멘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직장과 주거지가 가깝고 여가도 줄길 수 있는 직(職)·주(住)·락(樂)이 실현돼야 삶의 질이 확보될 수 있는데 서울에는 유휴부지가 많지 않다”라며 “상암 DMC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을 비롯해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유휴공간과 녹지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출장에서 확인한 해외 우수사례와 국내 도시 사례 등을 다방면으로 참고해 서울 서쪽 관문인 상암 일대를 가족 단위 여가와 휴식이 어우러진 활력있는 매력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야스섬 개발사로부터 이 섬의 개발과정과 운영 현황을 듣고 평화의 공원 일대와 페라리월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카이다이빙·클라이밍시설인 ‘클라임’ 등을 둘러봤다. 현재 서울시는 상암동 일대 민간투자사업으로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해 지난해 3월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향후 ‘상암 재창조’를 위한 공간, 운영 및 사업 추진, 콘텐츠 분야 전략 등을 공개했다. 공간 전략으로는 철도, 공원, 도로 등으로 단절된 상암 DMC와 월드컵공원 및 한강 일대를 통합할 수 있도록 도로와 녹지를 재배치해 각 공간의 연계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업 기획 및 계획 단계부터 민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공공시설의 운영도 공공의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자원회수시설 일대 등의 개별 사업을 핵심 선도 사업으로 함께 사업 추진을 병행한다.
상암 일대의 각 거점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도 나선다. 현재 추진 중인 광역철도, 도시철도 등의 충분한 잠재력을 활용하고 모노레일 및 곤돌라, 특화버스 등 지역 안에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 일대는 서울을 방문하는 세계인에게 첫인상이 되는 위치와 대규모 녹지공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자립 이슈,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K-문화의 허브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암이 활력있는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민간의 다양한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종합계획과 개별 사업에 적극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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