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마린서비스의 이라크 발전소 사업 관련 주요 기술 및 운영 정보를 유출해 해외에 전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전직 임직원이 검찰에 기소됐다.
13일 STX마린서비스에 따르면 부산지방검찰청 형사제1부가는 9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STX마린서비스의 전 임직원 A 씨를 기소했다.
A 씨는 STX마린서비스에 근무하던 당시 이라크 하청업체와 유착해 국내에 별도 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STX마린서비스의 발전사업 핵심기술 파일을 해외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라크 900메가와트(MW) 디젤발전사업은 100여 명의 한국인과 700여 명의 이라크 현지인의 고용창출 사업으로서, 국내 100여 개의 협력사를 통해 연간 약 700억 원의 구매창출효과와 연간 약 1100억 원(8000만 달러) 상당의 달러를 벌고 있는 대형 국가 수출 사업이다.
이를 인정받아 STX마린서비스는 2021년 12월 58회 무역의 날 수출탑 1억 불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성장 잠재력과 지역경제발전 기여도가 높음을 인정받아 부산시 우수기업 및 우수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TX마린서비스 관계자는 “A 씨가 회사의 대규모 해외사업을 탈취하기 위해 이라크 하청업체와 공모해 이라크 정부와의 수의계약을 무산시키고, 유출한 영업비밀자료를 활용해 해당 사업의 공개입찰에도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씨가 해당 사업의 임직원 지위를 이용해 치밀하게 범죄를 저질렀으나, 회사는 내부 매뉴얼 대로 법적 조치와 함께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발전사업 관련 영업비밀은 국가안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TX마린서비스는 영업비밀 유출 외에도 피의자 A 씨에 대해 재직 중 경영진 기망을 통한 이라크 하청업체에 부당 이득 제공, 저질 윤활유 공급에 따른 발전소 엔진 손상 등 업무상 배임 혐의 또한 2022년 5월 부산광역시경찰청에 고소해 현재까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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