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일본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현지 파트너사와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OBM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수익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일본 마케팅 기업 와커(WAKER)에 따르면 코스맥스와 OBM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영업에 나선다.
와커는 일본 화장품·에스테틱 분야에서 기업 홍보·마케팅 및 영업 지원을 하는 업체다. 아모레퍼시픽(아이오페)와 애경산업(원씽) 등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과 호흡을 맞춰오면서 K-뷰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밖에 △마녀공장 △VT코스메틱 △토리든 △구딸 △메디힐 △넘버즈인 △정샘물 등 브랜드 마케팅을 도맡아 왔다.
코스맥스와 와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일본 OBM 사업 파트너사를 모색하고 수익모델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OBM이란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기획·개발·생산하는 ODM(주문자 개발 생산) 방식에서 나아가 브랜딩과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화장품 제조·개발부터 브랜드 컨설팅까지 모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현지 시장에 통달해야 하는 고차원 비즈니스 모델로 통한다.
특히 와커는 코스맥스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강조해 현지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브랜드 개발부터 제품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1~3년 걸리는 반면 코스맥스는 몇달 내 완성할 수 있는 점을 높이 샀다.
코스맥스는 이를 통해 화장품 업체뿐 아니라 뷰티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함께 PB(자체 브랜드)를 내놓는 등 일본 OBM 사업 역량을 강화해 미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러시아의 최대 화장품 편집숍 ‘레뚜알(L’etoile)’의 PB(Private Brand) 상품을 OBM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색조 브랜드 ‘라카(LAKA)’ 전담팀을 꾸려 대응하고, 중국에서는 광저우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해 활로를 찾고 있다.
코스맥스가 수익 다변화 전략에 적극 나서면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코스맥스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2% 오른 501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6% 상승한 422억원을 전망했다. 하누리 연구원은 “해외 법인의 신규 거래선 유치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코스맥스가 미국·중국 등에서 신제품 발주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매출액 2조1350억원, 영업이익 1160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55.2%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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