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절반 이상이 미달했다. 서울 분양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1년 전보다 2.7배 올랐지만, 지방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총 99개 단지가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5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52개 단지 중 69%(36개 단지)가 지방에서 공급되었으며 지역별로는 울산(0.2 대1), 강원(0.2 대1), 대전(0.4 대1), 경남(0.4 대1), 부산(0.8 대1) 등이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청약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6개 단지로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올해 전체 분양단지 기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전국 4.6대 1을 보이며 전년 동기(6.8대 1)보다 낮아졌다. 반면 서울은 올해 124.9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6대 1에 비해 2.7배 가량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올해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7896만원으로 지난해 3017만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3.3㎡당 1억 원이 넘어 분양가 신기록을 세운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서초구와 강동구 등 고급 주거지 위주로 분양이 진행된 결과다.
서초구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6831만원에 공급되자 주위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아 대거 청약 물량이 몰렸다. 81세대 모집에 3만5000명 이상의 수요자가 몰려, 1순위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외 경희궁유보라(서울 서대문구)가 124대 1, 더샵둔촌포레(서울 강동구)가 93대 1로 그 뒤를 이으며 서울 청약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지방에서도 분양 흥행 단지가 있었다. 서신더샵비발디(전북 전주)는 5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방 공급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에서도 지난 4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범어 아이파크는 82세대 모집에 1256명의 수분양자가 몰리며 평균 1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최근 분양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수도권 공급 단지로 여전히 수도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