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패션 기업들 1분기 영업익 뚝…의류 소비 위축 탓
역대급 더위 예고에 냉감 시장 주목…차별화된 기능성 관건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패션업계가 신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고되면서 냉감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4조원에 달하는 냉감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고물가·경기침체 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 1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했고, F&F는 12.5% 줄어든 1302억원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한섬과 코오롱FnC도 영업이익이 324억5200만원, 24억원으로 각각 40.2%, 57.1%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의류 소비심리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 신규 브랜드·해외 시장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영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실적 회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는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냉감 의류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기상청은 ‘2024 여름 기후 전망’을 통해 올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80%에 달한다며 역대급 무더위를 예고한 상태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냉감 소재시장 규모는 2020년 19억9000만달러(약 2조6400억원)에서 2025년 34억4000만달러(약 4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코오롱 FnC이 전개하는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냉감 기능성을 극대화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제품인 ‘쿨아머 티셔츠’는 포르페 냉감 소재에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편직해 시원함은 물론 흡한속건 기능까지 동시에 잡아준다. 그동안 포르페 소재는 냉감 패드와 같은 침구류에 활용됐는데 의류로 확대 적용된 것은 볼디스트가 처음이다.
F&F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기능성 하이테크 냉감 소재를 적용한 ‘프레시벤트’ 컬렉션을 내놨다.
프레시벤트는 뛰어난 접촉 냉감 기능성을 가진 프리미엄 소재로 몸에 닿았을 때 차가운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2는 초냉감 원사에 통기성이 뛰어는 우븐 소재를 적용한 ‘코드텐 아이스 우븐 라인드 티셔츠’를 선보였고, 노스페이스도 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냉감, 자외선 차단, 방수, 신축 및 발수 등의 기능성을 강화한 냉감 의류 신제품을 판매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감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기능성과 디자인을 앞세운 냉감 아이템 출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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