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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터뷰] 3년 만기 도래한 ISA… 키움증권, 고객 유치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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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주 키움증권 WM부문 이사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민석주 키움증권 WM부문 이사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국내 증권사들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3년) 도래를 앞두고 분주하다. 증권사들의 투자자 유치 ‘2라운드’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ISA계좌 1인 1계좌 원칙도 폐지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민석주 키움증권 WM(자산관리) 부문 이사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ISA 복수 계좌 허용으로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장기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ISA 자산 포트폴리오에 꼭 들어가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유명한 ‘맥쿼리인프라 ETF’다”고 예를 들었다. 

ISA 계좌는 국내 주식, 펀드, 예금 등에 투자하면서 일정 수익까지는 세금을 매기지 않고 비과세 한도를 초과한 수익은 9.9% 세율로 분리 과세하는 혜택을 주고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다만 노후 대비, 절세 등 ISA만의 혜택과 달리 제대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중개형 ISA 계좌 수는 400만개, 잔고는 12조원이다. 1인당 평균 250만원~300만원 정도로 납입한도(2000만원) 만큼 채워지지는 않고 있다. 반면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이보다 4.5배 많은 55조원이다.

키움증권 ISA 잔고는 타사 평균 대비 높은 900만원대다. ‘영웅문S’로 주식 투자에 입문한 투자자들이 동사 ISA 계좌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장기, 확정수익형, 안전자산형 투자 분위기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납입 한도와 세액 공제 혜택이 더 늘어난다면 그만큼 투자자들은 금리형 상품 투자를 더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익이 불투명한 펀드 보다는 확정 수익을 가져다 주는 상품으로 이미 많이 치우치고 있다. 채권, 금리형과 더불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확정형 상품을 위주로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30 투자자도 급등한 가운데, ISA 계좌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적립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민 이사는 “2030에게는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 투자가 더 익숙하다”면서 “적립식, 장기투자로 가려면 S&P500 투자가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좋은 종목들만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ISA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2030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S&P500과 나스닥 적립식 투자가 가장 명확한 성공 공식이다”고 강조했다.

ISA 1인 1계좌 폐지, 납입 한도 확대와 함께 주니어 ISA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ISA는 현행법상 19세이상(근로소득 기준 만 15세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다. 민 이사는 “좋은 부모를 만난 일부 아이들만 투자를 경험하고 금융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서 “주니어 ISA가 도입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투자를 경험할 수 있고, 19세 이상이 됐을 때 부모들이 만들어준 계좌를 자연스럽게 이전받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계층 이동 정책으로 ISA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사회 이동성 개선안의 일환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기존 1인 1계좌 원칙을 폐지하고, 3개로 나뉘었던 중개, 신탁, 일임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ISA 전면 손질에 나선다. 납입 한도 역시 연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증액되며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에서 50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1000만원)으로 늘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올해로 ISA 계좌가 도입된지 만 3년째다. 3년 주기로 계좌를 청산하고 재가입하는 구조인 만큼, 개정안 통과 전까지 증권사들의 고객 뺏어오기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 이사는 “3년 만기 후 투자자들의 재가입 수요가 많을 것으로 감지된다”면서 “이번 텀이 끝나면 허수 계좌는 사라지고 진성 계좌 수가 더 많이 늘어 날 것으로 본다. 이제 고객 유치 2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1인 1계좌로 제한돼 증권사들은 ‘투자자 뺏어오기’ 전쟁에 매몰돼 있었다. 이제는 복수 계좌 허용이 기정사실 된 만큼, 이들의 계좌 활용 독려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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