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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스타’ KAI 강구영, T-50 수출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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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8193억원, 영업익 24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7%, 영업익은 75% 각각 급증했다.

비결은 한국 최초 초음속 전투기 KF-21 납품과 폴란드에 수출한 경전투기 FA-50 덕분이었다.

FA-50을 포함한 훈련기 T-50 계열 등 지난해 고정익기 부문 매출액이 1조5602억원으로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7297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고정익기 부문 수출 호조에는 강구영 KAI 사장 리더십이 컸다.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한 납품으로 역대 최단 기간 납품 기록을 세웠다.

강구영 사장은 2022년 9월 KAI 사장 취임과 동시에 폴란드 정부와 FA-50 48대, 약 30억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맺었다. KAI 역대 최대 수출계약이면서 첫 유럽 진출이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드러난 강구영 사장의 저돌적 면모다. 계약 체결 후 불과 1년 3개월만에 초도물량 12대를 납품 완료한 것이다.

강구영 사장은 폴란드를 방문해 직접 납품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관계자들에 납기 준수 등을 약속했다.

그는 KAI 최초 공군 장성(중장 전역) 출신 사장이다. 군 장성다운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1959년생인 강구영 사장은 대구 영남고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수석 입학했다. 남부전투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등을 거쳐 공군 참모차장까지 올랐다. 영국 왕립 시험비행학교 최고전문과정을 이수한 엘리트 조종사 출신이다.

특히 FA-50 모체가 되는 T-50 개발과정에서 직넙 시험비행을 하는 등 KAI와의 인연도 깊다.

강구영 사장은 임기가 시작되는 2022년 9월 6일 0시 KAI 사천 본사 통합상황실로 출근해 태풍 피해를 점검했다. 별도 취임식도 없었다.

같은 해 10월부터 강 사장은 책임경영 일환으로 2023년 상반기까지 자신과 경영진 월급 10%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11월에는 자사주 630주(당시 총 2923만2000원 상당)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해 12월에는 기존 사업부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임원 수 20% 감축, 분산된 생산, 구매 등 기능 통합을 시행하면서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강 사장은 또 군 경력을 활용해 수출과정에서 정부·군 협력을 위한 비상설 기구 ‘항공수출추진단’을 설립했다.

강구영 사장은 전투기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완제기 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실제 미국 완제기 시장은 어마어마하다. 미 해군은 전술대체항공기(TSA)와 신규훈련기(UJTS) 사업, 미 공군은 고등 전술훈련기(ATT)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전투기 500~700대로 추산된다.

미 해군 UJTS(교육생 제트 훈련 시스템) 정보요청서(RFI)에 따르면 기존 T-45 훈련기 대체를 서두르면서 사업 중요도를 일정과 비용에 중점을 뒀다.

폴란드 FA-50 수출에서 최단 기간 납품 기록을 세운 KAI에 유리한 조건이다.

KAI는 지난해 4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관련 협력도 약속했다. 미국 법률에 따라 군용기 사업은 미국 방산업체가 주계약자여야 한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AI의 미국 시장 진출이 성사되면 훈련기와 경전투기 분야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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