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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코리아] ③ 반이민 정서 휩쓴 서방…한국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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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일민족’ 신화로 분열 더 클 수도
전문가 “이주민 범죄 급증은 오해일 뿐”

20세 이상 성인 113명 대상으로 진행한 본지 자체 설문조사. 기간 4월 11~15일

집으로 돌아가세요. 당신은 악의적인 계획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이고,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이나 당신 같은 사람들은 고향에 동포들이 있고, 원한다면 집에 갈 수도 있지만, 우리 민족을 파괴하려고 이곳에 왔어요. 그게 좋습니까? 추악합니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지역 매체 ‘컬트 MTL’에 따르면 현지 인공지능(AI) 회사에서 엔지니어이자 과학 데이터 책임자로 일하는 라하트는 집 근처에서 개를 산책시키려다 50대 중반의 한 남성에게 이유 없는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캐나다인인 그는 “나는 나 자신을 캐나다인이라고 부를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나는 매일 이 나라의 경제와 번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인생 최악의 날 중 하나다. 화가 나고 역겨웠다”고 회상했다.

이 사건은 서양의 이민자 혐오를 잘 나타내는 사례 중 하나다. 반이민 정서는 북미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정치인들조차 노골적인 반이민적 수사를 동원해 공포를 주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초강경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 심지어 중국인 불법 이민자가 미국으로 넘어와 군대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펼쳤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단 바르델라 대표도 “유럽이 아프리카의 5성급 호스텔이 돼서는 안 된다”며 “유럽으로 이민자가 대량 유입된 이후 폭력과 범죄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는 ‘단일민족 신화’로 인해 이주민과의 사회 통합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에서 은연중에 편견과 차별을 경험했다는 이주민도 있었다. 캄보디아 출신의 수원 거주자 마렌은 “대부분 한국인이 친절하고 잘해주지만, 매장 직원이 당연히 물건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20세 이상의 성인 113명을 대상으로 구글폼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이 아직도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7.8%나 됐다. 해외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10명 중 3명뿐이었다. 해외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데 부정적인 이유로는 ‘범죄율 상승과 치안 불안’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는 “안전하지 않은 나라가 될 것 같고 문화 충돌로 인해 갈등이 일어날 것 같다”며 “특히 특정 종교와 맞물린 테러 등 폭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민으로 인해 범죄가 급증하고 사회가 불안해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한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암스테르담대 사회지리학과 교수이자 옥스퍼드대 국제이주연구소 창립 멤버인 헤인 데 하스는 미국과 유럽 지역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주가 공동체의 사회적 통제 역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범죄율을 줄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주민들은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하고 정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범죄에 가담하는 비율도 낮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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