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서도 기업가치 확대를 노린다.
조 사장이 올해 해외법인의 흑자전환까지 성공한다면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카드업계에서 롯데카드의 매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최근 롯데카드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6800만 달러(약 937억 원) 규모의 증자를 받아 흑자전환의 발판이 될 사업운영자금도 충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축적된 현지 경험과 차별화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사업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좌진 사장이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확실한 ‘매력포인트’로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12월 사업을 개시한 뒤 사업 초기 시스템 구축비용 등을 반영하면서 지난해까지 줄곧 순손실을 냈다.
이는 인수합병(M&A) 시장 잠재매물인 롯데카드에게 부담 요소로 평가됐다.
그러나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영업수익을 보면 2019년 96억 원, 2020년 255억 원, 2021년 259억 원, 2022년 338억 원, 2023년 493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베트남 사업의 성장성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하면 롯데카드의 인수 매력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에서 해외사업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조 사장이 대규모 증자라는 카드를 꺼내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업계에서 해외사업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국내 카드산업의 돌파구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해외사업을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사업에 진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현지에 신규 진출하기에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어렵고 현지 회사를 인수하더라도 건전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오른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추후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더군다나 롯데카드의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하나카드나 우리카드는 현재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해외사업 확대에 갈증이 있는데 롯데카드를 품는다면 베트남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하면서 동남아시아시장 확대의 발판을 놓을 수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롯데카드가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바라본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 재매각 시점까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가 2019년 5월 MBK파트너스에 인수되고 이듬해인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에 올랐다. 이후 2022년 3월과 올해 3월 연달아 연임에 성공해 2026년 3월까지 롯데카드를 이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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