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는 현금뿐만 아니라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들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늘어가는 이용자와 비례해 카드사의 한숨도 늘고 있다.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어, 시스템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늘수록 카드사 손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모바일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신용·체크카드 결제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가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드사들은 기후동행카드 주 이용자가 MZ세대라는 점을 고려해, 캐시백 이벤트를 벌이는 등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기후동행카드 관련 결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들의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을 통해 충전할 때, 카드사는 사업자인 티머니로부터 가맹점수수료로 0.3%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시스템 운영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이미 적자를 보고 있는 교통카드 사업에서도 카드사들은 1.5%의 수수료율을 받고 있는데, 기후동행카드 결제를 통해 얻는 수수료율은 5분의 1 수준이다.
이에 카드 업계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 결제 사업에서도 교통카드 사업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도 카드사들이 사업에 뛰어든 배경엔 시장점유율(MS)이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속해서 소비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MZ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미래 고객으로 이들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통한 기후동행카드 결제가 늘어나면 신용판매 취급액 증대 효과가 있는 데다 고객 ‘록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당장은 비용 부담이 크지만, 추후 카드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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