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를 도입해 삼성전자와 ‘AI폰’ 대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 또한 구글 연례 최대 행사 개막을 하루 앞두고 AI 검색 관련 새 기능을 공개하며 구글의 면전에 도전장을 내민다. 빅테크 간 AI 전쟁이 기업 핵심 제품·서비스를 둘러싼 진검 승부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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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픈AI 챗GPT를 아이폰에 적용하는 계약 체결에 가까워졌다”며 “애플은 구글과도 제미나이 라이선스를 논의 중으로 6월 10일 개최되는 애플 연례 최대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AI 세계에 돌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애플 시리에 더욱 대화적이고 다재다능한 생성형 AI가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기존 아이폰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도입돼 삼성전자 갤럭시 S24와 같은 AI폰 기능을 갖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TY는 “애플이 챗GPT처럼 창의적인 챗봇보다는 타이머 설정, 약속 생성, 문자 요약 등 기존 시리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에지(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 병행을 위해 PC 맥과 아이패드 등에 쓰이는 M 시리즈 칩셋을 클라우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성능은 떨어질지라도 전력 효율이 좋은 ARM 기반 M 시리즈 칩셋을 데이터센터에 대거 투입해 아이폰이 제공할 AI 서비스의 장기적인 비용 감소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오픈AI와 구글의 초거대 AI 대전이 펼쳐진다. 오픈AI는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챗GPT와 GPT-4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엔진이나 GPT-5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업계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을 활용해 미리 학습하지 않은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기능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현재 GPT-3.5를 사용하는 챗GPT 무료 버전에 GPT-4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AI의 새 기능 발표는 그 시기가 묘하다. 하루 뒤 구글 연례 최대 행사인 구글 I/O가 열리는 탓이다. 구글은 이틀간 열리는 I/O에서 초거대 AI 제미나이 최신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오픈AI·MS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AI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려 하고 있었다. 오픈AI가 I/O 하루 전날에 검색 기능을 공개한다면 구글의 ‘잔칫상’에 재를 뿌리는 꼴이 된다. MS와 오픈AI가 구글에 검색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걸려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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