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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식품업계가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CJ제일제당, 샘표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다. 사조해표도 오는 16일부터 평균 30%대로 인상할 예정이다. 동원에프앤비 등 다른 올리브유 생산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올리브유 가격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이 주된 이유다. 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작년 1분기(톤당 5926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은 이상 기후 탓이다. 최근 2년간 올리브유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에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유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들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료품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치킨업계도 타격이 크다. 100% 스페인산 올리브유만 사용해오던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절반씩 섞어 사용중이다. 이번 올리브유 가격 인상으로 향후 외식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연일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 협조를 요청중이나 제품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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