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4월 총선 압승을 이끌었고, 이 대표를 대체할 마땅한 당권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결심만 남았다는 평가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연임에 대찬성”이라며 “제가 정성을 다해 당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에 맞서 싸우기에 바빴다”며 “당대표로서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려움 속에서도 역대급 야당 총선승리를 이끌어냈다”며 “당대표 연임으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을 연임한 사례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찾기 어렵다. DJ는 1995년 9월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총재가 됐고, 1998년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후 대통령 신분으로 2000년 1월까지 당연직 총재를 맡은 바 있다.
민주당 지지층 역시 이 대표의 연임에 호의적이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연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5%, ‘연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연임 찬성’이 83%로 ‘연임 반대'(12%)를 압도했다. 11일 공개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민주당 대표가 누가 되든 정치적 공과는 이 대표에게 몰리는 구조”라며 이 대표가 연임해 민주당을 이끄는 것이 깔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총선 전에는 연임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주위에 의견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라 차기 대선 1년 전인 2026년 3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후 16일 국회에서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이후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추념식, 23일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을 계기로 전국의 당원들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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