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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가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수출은 13.8% 증가해 7개월째 증가 추세다.
품목별로 보면 일평균 기준 반도체(44.8%→52.7%)를 중심으로 IT(정보통신) 품목(38.9%→43.5%)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IT를 제외한 품목도 3월 2.2%, 4월 4.1%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에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확대된 15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생산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3월 전산업 생산(1.7%→0.2%)은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미미한 증가에 그친 가운데, 건설업 생산은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특히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KDI는 “소비는 상품 소비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율을 이어가는 등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월 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줄었고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됐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전보다 1.0% 오르는 데 그쳤다. 3월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4.8% 줄며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고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KDI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점차 하락해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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