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적금 70~80%는 ‘비대면’ 가입
코로나19 이후 급속 확대
신용대출도 75%가 비대면으로 이뤄져
은행 점포 폐쇄 가속화
국내 주요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가 최근 5년 간 1000여 개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5대 주요 은행의 비대면 영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신규 적금의 경우 10명 중 8명, 신용대출은 4명 중 3명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에 견줘 시중은행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비대면 영업 강화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고객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향후 비대면 비중 확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 중 비대면 가입 비중은 평균 82.0%(계좌 수 기준)에 달했다. 은행 적금을 새로 가입할 때 10명 중 8명 이상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셈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60.0% 수준이었던 비중은 2022년 1분기 80.0%로 4년 만에 20%포인트(p) 상승한 이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 은행둘은 비대면 전용 상품의 금리 우대 구조가 제일 간단하고 최고 금리도 높아 다른 상품들보다 많이 판매되면서 비대면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치식 예금의 경우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비대면 가입 비중이 평균 69.6%로 집계됐다. 5년 전의 41.4%보다 30%p 가까이 뛰었다. 펀드 역시 2019년 1분기 53.6%에서 올해 1분기 74.8%로 비대면 가입 비중이 20%p 이상 커졌다.
대출 상황도 비슷하다.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신용대출 중 비대면으로 나간 비중은 75.0%를 기록했다. 4명 중 3명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하는 것이다.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30.4%에 그쳤던 것에서 2020년 1분기 40%, 2021년 1분기 50%, 2022년 1분기 60%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비대면 영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은행 점포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국내 점포 수는 3927곳으로, 5년 전의 4699곳보다 772곳(16.4%) 줄었다. 이들 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도 같은 기간 2만8698대에서 2만779대로 7919대(27.6%) 감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또 다시 역대 최대 순익을 갈아치우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전략도 빨라졌다”며 “이미 개인 고객이 비대면으로 불가능한 은행 업무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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