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물가 지표 주목…전망치 하회시 긍정 요인
고밸류 ·경기민감·성장 업종간 순환매 장세 예상
반등 모멘텀 미미 시선도…“실적 발표 기업 집중”
이번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부터 되살아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속하며 상승 동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650~2770선을 제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9포인트(0.57%) 오른 2727.6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5월 7~10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촉발된 반도체 업종 중심의 상승세와 옵션만기로 인한 수급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2710.25~2749.14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다음날(15일)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는데 물가 지표 또한 예상치를 벗어날 경우 연 2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최근 “노동시장이 예상 외로 둔화하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요건으로 큰 폭의 고용 둔화를 강조하자마자 4월 고용지표가 하락된 채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4월 주요 물가지표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한 상태이기에 미국의 4월 물가지표를 무리 없이 소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CPI 전망치는 전월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소득세 납부가 마감되는 4~7월까지는 계절적 영향으로 물가와 소비가 둔화하기에 전망치보다 낮게 발표되는 경향이 있다”며 “물가 지표가 전망치를 밑도는 경우 국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기에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물가지표들이 발표되기 전까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V자 형태로 반등했으나 2750선을 목전에 두고 거듭 미끄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CPI 발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가가 안정화되는 듯한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매크로(거시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의 코멘트에 일희일비하는 시장 분위기 속 CPI에 물가 압력 확대 재료 다수 남아있다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3월에 이어 4월 물가까지 서프라이즈할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물가 데이터가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 고밸류 업종들과 경기민감 업종, 구조적 성장 업종간 순환매 장세로 증시가 상승 탄력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번주 미국의 물가지표와 같은 주요 매크로 발표가 강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아직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삼성화재 등 금융주 중심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미국의 경우 홈디포(14일)·월마트(16일) 등 소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어 미국의 소매판매 동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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