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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샘났나…닛케이 “한국 축구 감독들 성공 방식 모두 통하는 건 아냐”

이투데이 조회수  

신태용ㆍ박항서ㆍ김판곤 동남아 활약 소개
김상식 베트남 신임 감독 6일 취임 주목
“싱가포르 선수들 한국식 거칠어 안 맞아”
“일본 방식 더 기술적ㆍ전술적으로 접근”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감독. 출처 뉴시스

한국 축구 감독이 동남아 국가에서 전국민적 지지를 받는 역사가 다시 한번 반복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말레이시아 등에서 한국 감독들의 구체적 활약상을 소개하면서도 이들의 성공 방정식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는 일본 축구감독과 견주며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앞서 2019년 12월부터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 축구팀은 지난달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20분 연장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대 1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패배로 한국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반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신 감독에게 명예 시민권을 부여하라는 요구가 최고조에 달했다. 신태용호는 올해 시니어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서도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는 수년간 부진했다. 경기 결과보다는 2022년 10월 2일 동부자바의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축구팬 135명이 압사로 사망하는 사건을 비롯해, 부패, 정치적 개입 등으로 헤드라인을 더 많이 장식했다. 그렇기에 이번 승리는 현지에 더 큰 환호를 받았다.

2018년 1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한 뒤 귀국해 환영받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 EPA연합뉴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항서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감독직을 그만두기까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삼성전자는 그를 베트남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베트남 PVF 축구 아카데미의 콴 트란 투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선수들과의 친밀한 관계와 선수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2월 전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인 필립 트루시에가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로는 박 전 감독 시기의 상승세가 사라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3월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대 3으로 대패하자 협회는 결국 트루시에 전 감독을 경질했고, 다시 한국 감독 찬스를 택한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감독. 출처 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결국 김상식 감독이 6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 A대표팀·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을 이달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2년간 맡을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은 2022년 1월부터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게 결정적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으로 진출했던 2007년 대회를 제외하고 말레이시아가 예선을 거쳐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다. 2월에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3대 3으로 비겼다.

닛케이는 “아시아에서 한국 코치들이 전통적으로 근면, 팀워크, 조직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이는 1년에 몇 번만 모여 다른 나라와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이 클럽 스타일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빠른 발전을 이루고자 할 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싱가포르 대표팀 축구 수비수였던 사시 쿠마르가 닛케이아시아에 “한국 코치들은 종종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김판곤 축구감독. 출처 연합뉴스

닛케이는 이렇게 한국 축구 감독의 활약상을 잇달아 설명하면서도 한국 스타일이 모든 곳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본인으로는 세 번째로 싱가포르 대표 감독직을 맡은 오구라 쓰토무를 비롯해 이시이 마사타다(태국), 기무라 코키치(라오스) 등이 동남아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싱가포르 축구 저널리스트인 게리 코는 “싱가포르 선수들은 대체로 한국의 거칠고 말도 안 되는 훈련 방식에 불편해 한다”면서 “일본은 더 기술적이고 전술적으로 접근하고 외적으로 공격적이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 선수들이 더 잘 받아들인다”고 언급했다.

닛케이는 또 쿠마르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이 감독을 맡고 있는 태국 축구팀을 극찬했다. 닛케이는 쿠마르가 “태국이 동남아에서 최고의 축구팀으로, 동남아에서 자신만의 플레이 방식을 가진 팀은 태국밖에 없다. 감독이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라 경기를 보면 태국만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말했다고 알렸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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