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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금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심리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700포인트 전후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 물가 지수가 대체로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가능성은 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3일 2676.63보다 51.00포인트(1.91%) 하락한 2727.63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65.59에서 1.43포인트(0.17%) 오른 864.16에 마쳤다. 7~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 3178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조 3051억 원, 1조 101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1200억 원, 782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만 1550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번주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확산하면서 주가가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달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된 점이 금리 인하 기대 불씨를 되살린 촉매제가 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 기대로 미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부분도 코스피에는 호재가 됐다.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단가가 올해보다 최대 1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8만 원을 넘기도 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14일과 15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을 보일 것으로 보면서 시장의 금리 상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미국 장기채 금리도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하향 안정화할 공산을 크게 봤다. 1분기 상장사 실적의 경우 전체 매출액은 시장의 기대보다 적은 수준이나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는 선전하고 있어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가 진정되는 점은 다행이지만 17일 중국 4월 실물 지표 결과는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실물 지표가 충격적으로 부진했던 3월에 이어 4월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650~2770포인트로 제시했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력 완화를,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각각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4월 물가지표 발표를 큰 무리없이 소화하며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라며 “22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기에 변동성은 다소 크게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IT(정보기술)하드웨어, 조선, 기계, 방산, 비철금속 등이 거론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물가 둔화가 예상되지만 중국 실물 지표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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