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 센트럴자이’ 59㎡가 26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년만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고가이지만,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동일평형보다는 3억4000만원 적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 센트럴자이 5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4월 12일 2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5월 26억2000만원에 거래된 지 2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하 2층~지상 35층, 7개동 757가구의 반포 센트럴자이는 지난 2020년 5월 입주했다. 2017년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낮은 평균 분양가로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화제가 됐다.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이 단지는 여러 조건에서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까지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센트럴시티(호남선)와 인접해있다. 반포대로와 신반포로는 물론이고 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 잠수교로 곧장 진입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서울 어디로든 이동이 용이하다. 또 백화점, 쇼핑몰, 반포한강공원 등 상업 및 편의시설과 접근성이 좋다.
신고가를 기록했음에도 반포 센트럴자이는 반포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장주 ‘래미안 원베일리’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59㎡는 지난 3월 2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에서 3억4000만원의 격차가 생겼다.
평수가 커질수록 차이는 벌어진다. 지난 4월 반포 센트럴자이 84㎡는 31억원에 거래됐고, 래미안 원베일리 84㎡는 4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이지만, 금액 차이는 무려 11억5000만원이다.
비슷한 입지와 평형임에도 집값의 차이가 큰 데에는 단지의 규모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8월에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동 2990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반포를 대표하는 대장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중 단지의 규모가 상당히 중요하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반포 센트럴자이와 직접 비교가 의미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소위 ‘반포 3대장’ 중에서도 가장 상징성이 큰 곳이다”고 설명했다.
반포 지역 특성상 한강 조망 여부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반포 센트럴자이는 북측 중층 이상 가구에 한해 제한적으로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다. 입주 초기에는 서측 일부동에서도 한강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래미안 원베일리가 지어진 후에는 불가능하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반포 센트럴자이의 ‘한강뷰’를 가로막은 셈이다.
실제 지난달 신고가를 기록한 반포 센트럴자이 59㎡ 가구 역시 단지 내 남측에 위치해있어 한강 조망이 힘들다. 이 관계자는 “반포 지역 아파트 가격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이라고 해도 한강이 보이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10억을 더 주고 한강이 보이는 집에 살 것인가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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