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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여론조사] 취임 2년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국민 눈높이 맞는 국정운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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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총선 이후 한 달간 최저 수준인 24%에 머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0일 나왔다. 이는 제6공화국 역대 대통령들의 최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치러진 총선 이후 한 달 째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3주차 조사에선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이후 4월 4주차 조사에선 1%p 오른 2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4월 넷째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보다 2%p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등이 꼽혔다. 이외로는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7%), ‘외교'(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의대 정원 확대’, ‘거부권 행사’, ‘통합·협치 부족’, ‘부정부패·비리’,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김건희 여사 문제'(이상 3%)가 뒤를 이었다.

역대 취임 2년 대통령 중 최하위…”국민 인식에 안 맞는 태도 누적된 결과”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 24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재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갤럽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 24%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재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갤럽]

직무수행 긍정률 24%는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재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갤럽이 분석한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무렵 국정 지지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49%였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47%, 이명박 전 대통령 44%, 김영삼 전 대통령 37%, 노무현 전 대통령 33%, 노태우 전 대통령 28% 순이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국민들 인식에서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풀지 않고 지난 2년간 끌고 온 결과”라고 분석한다.

신 교수는 “선거 동조 현상은 보통 2주까지로 보기 때문에 총선 참패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진 결과는 아니다”라면서 “이는 윤 대통령에게 공감이라는 ‘인식적 차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치는 공감과 인식의 영역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들의 인식에서 문제라고 생각되면 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채해병 특검’ 등 국민 찬성 여론이 높은 사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움직여줬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채해병 특검 필요성은 여전히 여론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번 조사에서 ‘채 해병 사건에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57%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9%였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신이 보수성향이라고 응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43%가 특검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배우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역대 대통령 중 배우자 리스크가 이렇게 큰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권력을 가족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낮은 지지율 유지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은 3년…지지율 반등 ‘묘수’는?

남은 3년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결국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해법이 제시된다.

신 교수는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지지는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신뢰가 누적이 돼야 한다”며 “채해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에 최선을 다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대통령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낭독한 취임 선언문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읽어봐야 한다. 거기에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잘 설명이 돼 있다”며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고 특히 가족과 주변인에 관한 의혹에 있어서는 보다 엄격한 잣대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일각에선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을 한 번 뽑으면 전폭적인 권력을 주게 된다”며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민소환제나 국민발안제 같은 장치들이 보다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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