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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포커스] “지금이 적기”…韓 프랜차이즈, 해외 곳곳 깃발 꽂는다

아주경제 조회수  

할리스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사진은 오픈 당일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 사진할리스
할리스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사진은 오픈 당일 고객들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 [사진=할리스]


국내 식품·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 곳곳에 깃발을 꽂고 있다. 최근 한류로 전 세계에서 K-푸드 인지도가 높아지자 업체들이 과도한 국내 경쟁 구도를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는 이달 1일 일본 오사카 중심지 난바에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이곳은 오사카 최대 관광지 도톤보리와 도보 5분 거리다. 개점 첫날에는 100명 이상이 문을 열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픈 일주일 만에 방문자가 약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200명 정도가 이용한 셈이다.

할리스의 일본 오사카 첫 출점을 두고 이종현 할리스 대표는 “세계 시장 첫걸음”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26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 고객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며 “할리스는 난바 마루이점을 시작으로 한국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를 확립해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브랜드 이미지를 알린 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에 진출하며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싱가포르에 20호점을, 필리핀에는 1호점을 열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현지인 특성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에서는 몰링(Malling)을 즐기는 쇼핑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다양한 메뉴를 쉽게 집어 갈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를 강화했다. 몰링이란, 쇼핑몰 안에서 쇼핑·식사·여가 등을 즐기는 동남아시아 시장 트렌드를 말한다.
 

bhc치킨의 홍콩 2호점 bhc 플라자 2000점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bhc치킨
bhc치킨의 홍콩 2호점 ‘bhc 플라자 2000점’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bhc치킨]


bhc치킨도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홍콩에 두 번째 매장 ‘bhc 플라자 2000점’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유명 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있는 홍콩섬 최대 쇼핑 번화가에 자리 잡았다. 특히 bhc치킨은 이 곳에서 치킨 메뉴 말고도 떡볶이와 김치볶음밥과 같은 한식을 제공한다. K-푸드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을 고려한 메뉴 구성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를 보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시기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다. 먼저 기업은 해외 진출을 검토할 때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 선호도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그런데 최근 한류로 한국 문화 선호도·인지도가 높아지자 기업들이 지금을 ‘적기’라고 판단하고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거는 셈이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외식 기업이 진출한 적 없는 국가에서도 파트너십 제의가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싱가포르 외식 기업 고위 경영진 약 20명은 갈비 프랜차이즈 송추가마골 생산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생산공장 투어는 싱가포르 생산성본부와 GPI글로벌정책연수원 주최로 이뤄졌으며 동경 관계자는 “갈비를 비롯한 한국 식문화가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는 증표”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에 매장을 열기에 적기라고 보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상권 탐색·식재료 수출·통관과 같은 어려움이 있고 현지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 미리 현지 문화를 파악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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