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섹터가 향후 투자심리를 가를 중대 분수령에 직면할 전망이다. 오는 22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들이 올해 증시 분위기를 주도한 만큼 실적 발표 전까지 변동성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월~4월) 실적이 오는 22일 장 마감 후 공개된다. 전 세계가 환호하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실적이 나오는 만큼 시장의 시선은 온통 엔비디아에 쏠려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지수 너울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섹터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AI 열풍 덕을 톡톡히 보며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숫자로 확인돼야 증시 방향성이 명확히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반도체 섹터가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 관건은 엔비디아 실적이 얼만큼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빅테크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달 22일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남아있다”며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은 상황에서 실적발표 전까지 다소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미국 AI관련주 및 한국 반도체주식들의 상승 동력이 확충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매출액 전망치를 240억 달러(한화 약 32조8656억원)로 제시한 바 있는데, 월가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249억 달러(약 34조582억)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이는 엔비디아가 내놓은 가이던스보다 9억 달러(약 1조2307억원) 많은 수치다.
여기에 AI반도체의 높은 수요와 널뛰는 몸값으로 순이익은 5배 가량 급증한 137억 달러(약 18조74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달 미국 CBS 뉴스 방송 프로그램인 ’60’에 출연해 “우리 공급망은 물론 웨이퍼, 포장, 메모리, 모든 전력 규제 장치, 송수신기, 네트워킹 및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포함해 내년 이후에도 우리의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상황들은 휼륭하다”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도 최근 계속 상향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큐리(Timothy Arcuri)는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4’에서 공개한 AI 반도체 블랙웰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1100달러(약 150만4910원)에서 1150달러(약 157만3545원)으로 올렸다.
토시야 하리(Toshiya Hari)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도 투자 노트를 통해 엔비디아 주가가 연초 이후 현재까지 81%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연내 추가 상승 여력이 확실한 편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0달러(약 136만7900원)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 3년 평균 프리미엄인 160% 대비 35배 또는 36%로만 거래되면서 긍정적인 주당순이익 개정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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