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김치·HMR, 오프라인 매장·홈쇼핑 잇따라 노크
조선호텔앤리조트, 외국인 투숙객 입맛 정조준
‘호텔 김치 후발주자’ 롯데호텔, 온라인채널 공략
워커힐호텔, 김치·HMR 해외 수출 검토
국내 주요 호텔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이 호텔을 벗어나 새로운 유통 판매 채널로 진출하고 있다. 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자 호텔업계는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자사 HMR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비즈니스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로비에 그립앤고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한식·중식·일식 HMR을 비롯해 조선호텔 뉴욕치즈케이크, 초콜릿 퍼지 케이크 등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 식품은 총 30여 종이다.
또 5000원의 세팅 서비스를 추가하면 호텔 셰프가 HMR을 직접 조리, 바로 옆 뷔페 레스토랑 더 이터리에서 즐길 수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그랩앤고 매장을 연 건 외국인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4월 마감 기준 80%를 넘겼다.
작년 호텔 김치 시장에 뛰어든 롯데호텔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은 배추김치, 갓파김치, 섞박지와 백김치 등을 롯데호텔 이숍(e-SHOP)을 비롯해 롯데온,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카카오메이커스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중이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워커힐호텔도 김치와 간편식 판매처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하이엔드 김치인 수펙스(SUPEX) 김치를 워커힐 호텔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에서 판매하는 동시에 GS샵, 네이버 스토어로 판매처를 넓혔다. 또 롯데홈쇼핑, NS홈쇼핑, CJ온스타일, SK스토아 등에서 판매중인 워커힐호텔 김치 판매처를 컬리, 카카오 선물하기, 네이버 스토어로 확대했다.
스테이크, 밀키트 등 HMR 상품은 르 파사쥬를 비롯해 신세계푸드, 프레시지 등과 함께 홈쇼핑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수출 벤더사들로부터 HMR, 김치 등에 대한 품목에 대해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게 워커힐호텔의 계획이다.
글래드 호텔은 글래드 여의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Greets)의 ‘시그니처 램 시리즈’의 판매처를 확대했다. 이달부터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의 셀렉트샵 밀키트 카테고리에 입점한 것이 대표 사례다. 셀렉트샵에서는 글래드호텔의 양갈비를 비롯해 양꽃갈비살, 프렌치랙, 양꼬치 등 시그니처 램 시리즈 4종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쿠킹&캠핑용품 프리미엄 편집샵 오프라인 매장 ‘스테츠플라츠’에도 입점했다. 글래드 시그니처 램 시리즈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테츠플라츠에서는 양갈비와 티본, 토마호크 스테이크 3종을 만나볼 수 있다.
호텔업계가 HMR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건 HMR 수요 증가 속에서 고객 점접을 확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간편식 시장규모는 6조5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밀키트를 포함한 간편조리세트를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 비율은 15.7%로 2021년(9.4%)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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