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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을 관장하는 네트워크사업부가 비용 절감과 인력 재배치 등 긴축 경영에 나선다.
10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수원사업장에서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을 불러 사업 재편과 경비 절감을 포함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유했다.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나서 임직원들에게 경비 절감 및 사업 재편 계획 등을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구상을 밝혔다.
우선 네트워크사업부는 경비 절감을 위해 임원 출장 시 항공기는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토록 했다. 숙소도 평사원과 동일한 등급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부 인력 재배치도 추진한다. 5G 인프라 투자 확대로 호황기였던 시기에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에서 파견받은 직원들을 희망자에 한해 복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나선 것은 세계 통신시장 불황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통신 장비 수요가 줄었고, 6G 도입은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이 영향으로 에릭손, 노키아, 시스코 등 글로벌 통신 장비사들은 올해 대규모 감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5G 통신장비 시장이 본격화하는 흐름을 잡으며 매출액이 2022년 5조380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29.7% 감소한 3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차세대 네크워크인 6G는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초 첫 경영 행보로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6G 등 향후 기회가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설명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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