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의 캐릭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펫보험시장에서 메리츠화재 다음 가는 점유율을 가졌었지만 최근 DB손해보험에 2위를 내줬다.
가입자 1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오모오모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은 삼성화재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펫보험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10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3일 특허청에 ‘오모오모 프렌즈’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오모오모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상표를 출원하면서 상품분류로 20류(가구, 거울, 액자, 보관 또는 운송용 비금속제 컨테이너 등), 25류(의류와 신발, 모자), 28류(오락용구, 장난감, 비디오게임장치, 체조 및 스포츠용품, 크리스마스트리용 장식품)를 골랐다.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하면서 상품분류를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상표와 함께 그 상표를 어떤 상품에 활용할 것인지를 고려해 둔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삼성화재가 반려동물 캐릭터 사업에 시동을 건 것은 2023년 6월 금융감독원에 부수업무로 오모오모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고 신고를 하면서다.
삼성화재는 당시 부수업무 신고서에서 캐릭터 상품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여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캐릭터 사업은 구상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에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선보였던 펫 팝업스토어 ‘오모오모 하우스’에서 오모오모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마그넷과 스티커, 엽서, 강아지공, 포스트잇, 볼펜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화재의 캐릭터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접근해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부수업무 신고서에서 “보험 판매라는 본업을 말고도 신규 수입원으로써 회사의 중장기 경영 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려한다”고 강조했다.
본업 이외의 영역을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은 올해 삼성화재 대표에 오른 이문화 사장이 경영전략의 하나로 강조했던 ‘업의 확장’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 사장은 1월 ‘초격차 삼성화재로 재탄생’을 경영화두로 제시하며 보험을 넘어 업의 외연을 확장해 고객의 모든 일상생활에 함께 하는 삼성화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캐릭터 사업은 삼성화재의 펫보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펫보험시장은 관련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메리츠화재가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점유율 2위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DB손해보험이 매달 10% 이상의 펫보험 신계약을 확보하면서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오모오모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은 펫보험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삼성화재는 본업인 펫보험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4월에는 월 1만 원대로 보험료를 낮춘 다이렉트 전용 펫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특약에 가입할 경우 반려동물의 장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향후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일단 특허 출원 등록을 해 둔 상태다”고 설명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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