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국내 최초 금융 AI 전문회사라고 힘을 줬던 신한AI가 결국 문을 닫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신한 AI의 사업(투자자문업) 폐지 및 회사 청산을 위한 해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에는 대표이사 1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2명 전원이 참석했다. 신한AI는 회사 청산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신한지주의 자회사에서 탈퇴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신한AI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같은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청산 승인을 받았고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청산을 위한 해산을 승인했다.
신한AI는 2019년 1월 신한금융이 100%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AI 전문회사다.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고도화 역할 외에도 자문 라이선스도 취득해 신한금융 계열사 및 다른 금융사들과도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회사 청산은 ‘경영 효율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AI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신한AI의 실적을 보면 지난 2022년 순손실 22억원, 지난해 순손실 46억원, 올해 1분기 순손실 20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간 업무 중첩도 영향을 미쳤다. AI 솔루션 등 신한AI가 수행하는 대부분의 사업을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에서도 영위하고 있다.
이미 신한AI 사업을 은행과 증권 등으로 이관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AI 임직원은 총 9명으로 모두 신한금융 계열사로 고용 승계를 마쳤다.
신한AI가 청산되면 신한금융 자회사는 기존 15개에서 14곳으로 줄어든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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