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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는 K-패스 인기에…카드업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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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패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K-패스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대중교통비를 일부 되돌려주는 ‘K-패스’ 카드가 지난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카드 신청량이 폭주하면서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발급 신청량이 많아 제작에 필요한 자재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 

카드업계는 자재 수급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 발급 지연 사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K-패스 회원 100만명 돌파

10일 업계에 따르면 K-패스 회원은 서비스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K-패스는 기존 알뜰교통카드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뜰교통카드 회원 중 약 82만명이 전환을 요청했고 약 25만명이 신규 발급을 신청했다. 

K-패스의 뜨거운 인기에 발급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나카드는 지난 3일 K-패스 발급 급증에 따라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3일 기준 카드를 신청하는 고객들에게는 이달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카드를 배송하겠다고 공지했다.

우리카드도 이달 1일 신청 건부터 체크카드 발급 분에 대해 발급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 이달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발급 지연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대상 대중교통은 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혜택은 이달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만약 월 평균 10만원을 지출하는 이용자라면 일반인은 2만원, 청년은 3만원, 저소득층은 5만3000원을 절감한다. 

올해 1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용 범위다. K-패스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시내버스는 물론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A 등 다양한 교통 수단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 버스·지하철이 주 사용처다. 최근 김포골드라인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서울 밖 대부분 대중교통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K-패스는 환급형, 기후동행카드는 정기권이라는 점도 또 다른 차이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60회까지의 지출 금액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환급한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 6만2000원권,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6만5000원권, 청년이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5만8000원권 중 선택해 해당 금액만 내면 몇 회 이용하든 추가 결제가 필요없다. 

미소 짓는 카드업계…업황 악화 속 ‘단비’

이처럼 K-패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카드업계는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감했고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감소한 3511억원, 10.9% 줄어든 1719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도 각각 2.1%, 3.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우리카드를 제외한 4곳(신한·삼성·KB국민·하나)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이는 실질적 업황 개선이 아닌 판관비 축소 등에 따른 결과로 전형적인 ‘불황형 적자’로 카드업계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패스의 인기는 카드사들에겐 단비처럼 여겨지고 있다. 

K-패스 카드로 인한 수익성 자체는 마진이 크게 남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적의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K-패스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용처에서도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카드사 입장에선 K-패스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카드사 경쟁 치열…각종 부가 서비스 혜택으로 고객 유치

K-패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고객의 구미가 당길 만한 부가 서비스 혜택을 잇따라 내놓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K-패스 신한카드’는 환급 혜택에 더해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 할인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신한 SOL페이·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 시에도 5%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K패스 신용카드로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 시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월 최대 5000원), 생활서비스 영역(이동통신·커피·약국·편의점·영화·패스트푸드점) 5%(월 최대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커피전문점 20% 할인, 디지털콘텐츠 및 멤버십 20% 할인 등을 내걸었고 NH농협카드는 렌터카 및 카셰어링 10% 청구할인, 전기차 충전 10% 청구할인 혜택을 넣어 교통 특화 카드로 만들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카드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추세지만 K-패스 관련 상품은 이야기가 다르다”며 “대다수 카드사가 각종 홍보 활동은 물론 넣을 수 있는 서비스 혜택은 모두 포함시키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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