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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갈린’ 백화점…신세계, 실속 제대로 챙겼다

비즈워치 조회수  

/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롯데백화점은 두 자릿수의 영업익 감소를 겪었다. 점포 수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였다. 롯데백화점은 일회성 비용과 해외사업 초기 비용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치열해진 모객 경쟁 속에 백화점 3사 모두 리뉴얼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 롯데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56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와 해외(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7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어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국내 영업이익은 923억원으로 전년보다 28.4%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사업에서 식품, 리빙, 럭셔리 상품군 중심 기존점 매출이 늘었다”며 “명예퇴직 보상비 237억원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그래픽=비즈워치

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1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역대 1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난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리뉴얼했고, 2월엔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오픈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3사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매출은 5936억원으로 3.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스포츠, 명품 카테고리 매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우수고객 판촉 충당금(64억원)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143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속 챙긴 신세계

백화점 3사 중 가장 실속을 챙긴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의 매장은 12개다. 백화점 3사 중 점포수가 가장 적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3사 중에 가장 높았다.

이번에 수익성 악화를 겪은 롯데백화점은 3사 중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국내 점포 수는 백화점 32개, 아울렛 22개, 쇼핑몰 6개로 총 60개다. 해외에선 중국 1개, 베트남 3개, 인도네시아 1개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왼쪽부터),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매장 전경 / 사진=각 사

롯데백화점은 점포 수가 많다보니 거래액을 나타내는 총매출도 롯데백화점이 가장 많았다. 앞서 언급된 백화점들의 매출은 순매출을 의미한다. 백화점은 직영매장을 통해 직매입하거나 공간을 임대해주고 매출의 일정 부분을 판매수수료로 받아 매출을 낸다. 즉, 총매출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해당 백화점에서 돈을 썼는지를 나타낸다.

롯데백화점의 올 1분기 총매출은 2조9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총매출은 1조80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1조79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한층 강화된 전략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 식품관을 새롭게 오픈한 인천점과 ‘컨버전스형 쇼핑몰’로 변화하는 수원점 등 리뉴얼 점포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데다, 잠실점이 대규모 단지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등 대형점포 위주의 매출 성장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해외 사업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리뉴얼을 진행한다.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판교점·중동점·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백화점과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인 ‘커텍트 현대 부산’으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청주점 등 다른 점포에도 커텍트 현대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팬데믹 시절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누가 더 고객들의 이목을 끌 차별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가 향후 업계 판도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워치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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