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우량 기업이 모인 직주근접 단지 주변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분양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거나 가격이 오르는 등 변화가 관측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자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서 매매가 상승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평택 지제역(동삭동, 지제동) 주변 지역 집값이 빠르게 올랐다. 평택 지제역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는 곳으로, 이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변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021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3년간 평택시 가재동 집값은 3.3㎡당 39.26% 올랐다. 동삭동과 지제동 평당 매매가는 4월 기준 각각 1729만 원, 1422만 원으로 평택시에서 가장 높다. 반면 가재동은 791만 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아산 1·2캠퍼스) 등 우량 기업이 밀집한 충남 아산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천안 불당동 대비 낮은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 기준 올해 4월 불당동의 평당가는 2073만 원으로, 현재 충남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불당동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아산시 탕정면∙배방읍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분기(1월~3월) 아산시(1281건)의 약 36.53%(468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시장에서도 직주근접 지역 주변 단지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일원에 분양한 ‘서신 더샵비발디’는 청약 결과 6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797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5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위치한 서신동 평당 시세는 올해 4월 기준 735만 원으로 전주시 효자동1가(772만 원)보다 낮다. 원도심 속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지역과 단지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저평가된 지역의 단지를 찾아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을 받는 것이 내 집 마련을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저평가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5월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일원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 모듈러 센터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지로 선정돼, 디스플레이 산업 역대 최대 규모인 95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5월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일원 에코시티 16블록에 ‘에코시티 더샵 4차’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5개동, 전용면적 84~161㎡ 총 576가구로 조성된다. 동부대로와 과학로를 이용하면 인근 산업단지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다.
GS건설은 6월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 일원 순천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2블록에 ‘순천그랜드파크자이’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최고 29층, 9개 동, 전용면적 84~206㎡ 총 997가구 규모다. 단지가 들어서는 순천풍덕지구는 단독주택 부지와 상업시설 조성 계획이 잡혀 있다.
서한은 연내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일원 고덕국제신도시 A-15블럭에 ‘고덕국제신도시 서한이다음 그레이튼’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전용면적 84㎡ 총 1138가구로 구성된다. 인근에 송탄일반산업단지, 장당일반산업단지, 현재 조성 중인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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