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2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추경호 원내대표 첫 과제는 야당의 ‘입법 강공’ 대응 전략 마련이 될 전망이다. 취임 일성으로 추 원내대표가 ‘단일대오’를 내걸었으나, 벌써부터 이탈표가 나오면서다. 원내지도부 인선부터 마무리한 뒤 추 원내대표는 당내 분위기를 다독이며 단일대오로 뭉치자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부대표단 등 원내지도부 인선 시점에 관해 “일요일(12일) 오전쯤에 여러분한테 (발표)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원내지도부에 이어 추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인선도 논의해야 한다.
원내와 당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한 뒤 추 원내대표는 본격적으로 ‘단일대로’로 결합하기 위한 이탈표 설득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김건희 특검법(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표결을 예고했고, 벌써 국민의힘 내에서 이탈표 움직임이 보여서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시 통과, 시행된다. 현재 21대 국회에서 구속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총 295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 중 197명이 찬성하면 통과되는 상황이다. 범야권 의석 180석에 더해 국민의힘 의원 17명만 이탈하면, 채 상병 특검법은 통과되는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1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채 상병 특검 재표결이 이뤄지면, ‘찬성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당론으로 채 상병 특검법 부결 혹은 투표 거부가 결정되더라도 ‘찬성표를 던질 것’인지 질문에 “어떻게 보면 당론보다 더 중요한 보수의 가치”라고 답했다. 당론과 별개로 찬성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안 의원 외에도 앞서 채 상병 특검법 국회 표결 당시 당 소속 의원들과 다르게 본회의장에서 나가지 않고 찬성한 김웅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당론과 다른 소신 투표할 가능성도 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채 상병 특검 재표결 시 대응 방침 질문에 “당 총의를 모아 당론을 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입장이 정해지면 그때는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아주 중요한 현안, 결정적 사안에 대해서는 뜻을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야가 대결하는 데 과연 큰 성과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냐”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도 이어지는 여소야대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모두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전략부터 짜는 게 급선무다.
이와 관련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 구성) 협의가 중단·지연되면 국회법에 따라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원 구성 교섭이 지체돼 국회 기능을 지연시키면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오게 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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