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 관점과 어떻게 무관한지는 밝히지 않아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10일 ‘라인야후에게 대주주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행정지도에 대해 “경영권의 관점에서 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마쓰모토 총무상은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 대응에 한국 측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는 질문에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게서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한국 여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본 지배 관계 재검토가 경영권 관점과 어떻게 관계가 없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서버 공격으로 라인야후 이용자 51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을 빌미로 일본 정부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도 포함하라”는 취지로 3월과 4월에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했다.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한국에서는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지분 64%를 가진 A홀딩스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가 지분 매각을 강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관련 기업들은 이미 A홀딩스 지분 재조정 필요성을 주장하며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열린 실적 발표에서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지분을) 60대 40, 51대 49로 할지 비율은 전혀 의논되지 않았다”며 “지분을 100% 취득하면 여러 자유로운 선택지가 생기고 앞으로의 전략 면에서도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미야카와 CEO는 7월 1일까지 합의를 마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7월 1일은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의 자본관계 재검토 및 보안 관련 대책을 보고하라고 한 기한이다.
일본의 압박에 네이버는 결국 지분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 놓고 협상 중이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야후 사태에 관한 입장 자료를 내고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2011년 출시한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 수가 9600만 명에 이르는 등 ‘국민 메신저’로 여겨진다. 네이버가 13년 동안 키워낸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네이버가 가진 라인의 지분 가치는 약 8조4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강제 지분 매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각가를 최소 10조 원 이상 보장받아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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