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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온디바이스AI’ 경쟁…삼성 이어 애플과 구글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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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갤럭시S24에 탑재해 일상에서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 경험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실시간 통화 통역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화 내용을 음성이나 문자로도 전달할 수 있게 해준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도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해 온디바이스 AI 대전에 참전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조만간 자사 제품에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

삼성에 이어 애플과 구글도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참가 

스마트폰 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AI 붐과 함께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커지자 삼성전자와 애플뿐 아니라 구글과 같은 업계 거물들이 ‘온디바이스 AI’를 내장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6월 열리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곧 출시될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 18에서 새로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OS 18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눈에 띄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애플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이다. LLM은 오픈AI가 지난해 공개해 생성형 AI의 붐을 일으킨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다.

외신들은 애플의 LLM이 현재 아이폰의 디지털 비서인 시리(Siri)와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리가 LLM으로 구동되면 더 지능적이고 다재다능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LLM 기반 시리는 과거 문맥과 이전 질문을 바탕으로 명령을 처리할 수 있게 돼 사용자가 이전에 말했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어 사용자가 시리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해진다.

이 밖에 AI가 애플 뮤직에서 재생 목록을 자동으로 생성해 사용자가 새로운 음악을 찾거나 현재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노래 목록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현재 구글 맵스보다 성능 면에서 뒤떨어진다고 평가되는 애플 맵스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도 가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픽셀9 스마트폰에 강화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추가해 전작들에 비해 크게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온디바이스 AI 이미지 생성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 덕에 픽셀9는 이전 모델들처럼 클라우드 지원을 받지 않고서도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생성할 수 있어 이미지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돼 픽셀9 사용자는 이미지 관련 작업을 원활하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OCR(광학 문자 인식) 기능으로 온디바이스 텍스트 인식 기능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외신들은 픽셀9가 이미지로부터 텍스트를 인식하고 추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임으로써 다양한 전문가 및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에 편리한 도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지난해 12월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LLM인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를 발표하면서 향후 이것이 안드로이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체 기기 라인업에서는 픽셀8 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픽셀8 프로와 동일한 텐서 G3 칩셋을 사용하는 픽셀8은 하드웨어 제한으로 인해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지 못했다.

처리 속도와 보안 강화된 온디바이스 AI 

‘온디바이스 AI’는 말 그대로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직접 AI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사용자가 PC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를 열어 질문이나 요청사항을 입력하면 챗GPT가 PC 내에서 직접 연산해 입력 내용에 대한 답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입력 내용을 데이터센터로 보내 답을 얻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이렇게 PC로 전송된 답을 챗GPT가 제공한 답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지연 시간, 우수한 보안, 유연한 사용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AI는 또 디바이스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을 때, 즉 오프라인으로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술 발달 덕에 사진이나 동영상 품질도 개선됐고, 고품질 콘텐츠 인식 처리도 가능해졌다. 또 대형비전모델(LVM)이나 LLM 같은 보다 복잡한 수준의 생성 AI는 경량으로 렌더링되어 클라우드로 전송할 필요 없이 에지 디바이스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더 뛰어난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 탑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 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협업과 생태계 확장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 산얌 차우라시아는 지난달 말 발표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용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의 진화는 브랜드와 칩셋 공급업체 및 소프트웨어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면서 “공급업체는 최종 사용자에게 특별한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리더들과 개방형 협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공급업체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AI 기능을 중급 가격대의 제품에도 도입함으로써 자체 AI 생태계에 더 많은 사용자를 추가하려고 할 것”이라며 “디바이스 간 통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확장은 업체들의 수익 제고 잠재력을 높여줌으로써 온디바이스 AI가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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