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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A홀딩스 지분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네이버 주주들을 위해, 또한 라인야후의 주요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갈 것”고 말했다.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A홀딩스에 50%씩을 출자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을 통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2021년 A홀딩스와 Z홀딩스를 설립하고 통합 경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Z홀딩스와 라인·야후재팬 등 5개 회사가 통합돼 라인야후가 탄생했다. 경영 통합으로 네이버는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하게 됐고 야후재팬은 그간 한국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커머스,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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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권 보호를 앞세운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과 야후의 경영을 통합한 지 3년 만에 결별할 상황에 처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정리를 요청한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안 강화지만 이면에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를 진정한 일본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데이터 주권 등도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집권당 자민당의 아마리 아키라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은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두 번째 행정지도를 한 직후 “플랫폼 사업자는 사기업인 동시에 공공재”라며 “근본적 대책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 파트너인 소프트뱅크마저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권 확보 의지를 드러내면서 네이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버틸 수 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수조 원대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매각 자금을 차기 먹거리인 AI 기술 개발에 투자하거나 M&A를 시도할 수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라인야후 시가총액 약 24조 원 중 32.3%에 달하는 7조 8000억 원가량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시아 대표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 수가 2억 명에 이르는 플랫폼인 라인을 해외 사업의 교두보로 삼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의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양국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주신 정부의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며 “특히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해 주신 과기부 및 정부 관계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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