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4곳이 보합에 머물렀다.
다만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1% 상승하면서 지난 3월 1일(0.02%) 이후 10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R114 관계자는 “재건축 대상은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 단지로, 거주 목적의 실수요보다는 재건축 이후의 새집을 기대하며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경기 변화나 제도에서의 변화에 민감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정부가 주도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4월 27일부터 시행된 만큼, 이러한 제도 변화가 실제 서울 주요 노후 단지들과 1기 신도시를 자극할 수 있을지 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별로 영등포구(0.03%), 성동구(0.03%), 마포구(0.03%), 동작구(0.03%), 양천구(0.02%), 은평구(0.01%), 송파구(0.01%), 구로구(0.01%) 등이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0.02%), 강서구(-0.01%), 중랑구(-0.01)는 하락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7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고 경기·인천은 16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다. 신도시 중 산본(-0.02%), 분당(-0.01%)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인천 개별지역은 평택(-0.02%), 의왕(-0.01%)이 하락한 반면, 양주(0.05%), 인천(0.02%) 등이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01% 오르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인천은 0.02% 올라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신도시는 보합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부동산R114는 “전세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에 자극된 매매시장도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며 점차 상승 지역들이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다만 아직은 보합(0%) 수준에 머무르는 지역이 대부분이고 시장에 쌓여 있는 많은 매물 속에서 총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과 공사비 갈등 심화에 따른 재건축 수주 기피 및 조합원 분담금 진통,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PF부실 가능성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진입 장벽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베이비스텝(소폭 인상)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매매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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