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비트코인이 8000만원 선을 횡보하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 규모는 두달 새 5분의 1 토막 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 699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업비트 1조 8401억원(68.2%), 빗썸 7753억원(28.7%), 코인원 678억원(2.5%) 등으로 집계됐다.
두달 전 1억원에 거래됐을 당시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3월 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4시간 거래대금은 12조 9921억원이다.
거래소 별로 살펴보면 업비트 14조 4688억원(81.2%), 빗썸 3조 496억원(17.1%), 코인원 2640억원(1.5%)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날에는 거래 대금 규모가 17조 8272억원까지 커졌다. 1억 돌파를 목전에 뒀던 3월 6일에는 25조 9978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8000만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같은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88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3월 14일 1억 30만원으로 최고가를 썼던 것과 비교하면 12% 하락한 수치다.
가상자산 시장에 뚜렷한 호재성 요인이 없다는 점이 하방 압력을 더했다. 그간 가격 상승을 견인해온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같은 이슈가 근 시일 내 없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태도다. 지난 1일 미국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해 8000만원선도 붕괴될 뻔 했다.
기준금리는 비트코인 가격 결정의 가장 큰 동인이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미 고용지표 둔화 시그널이 나오자 비트코인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고용시장 악화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비트코인은 현재 긴축적인 미국 거시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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