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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져 실적과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기업들이 펀더먼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늘어난 자사주 매입은 미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실적 보고를 마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8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이른바 ‘빅테크’들이 자사주 매입 중심에 있는 분위기다. 실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올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14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50억 달러가 늘었다. 이밖에 애플,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비리니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43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지난해 37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힌 곳이 늘어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 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9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내년 자사주 매입 규모도 1조 7500억 달러로 올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골드만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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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향후 경기와 실적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낙관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리니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펀더멘털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금리나 대차대조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 자사주 매입 공시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실제 메타 주식은 지난 2월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23% 급등했다. 올해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9.3% 수준이다.
다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회사의 현금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기보다 설비 투자 등에 우선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회사의 체력을 키워야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견해다. WSJ은 “대규모 자사주 매압은 주식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일부 투자자는 그것이 매수의 이유는 아니라고 경고한다”며 “성장하는 기업은 현금을 다시 사업 확장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비즈니스 둔화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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