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섯번째 원화 거래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았던 가상자산 거래소 한빗코가 결국 문을 닫는다
9일 한빗코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6일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출금 서비스는 오는 7월 16일까지 제공한다.
한빗코는 “응원해주신 많은 고객님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16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그동안 이용해주신 모든 고객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빗코는 지난 2021년 9월 특금법 시행 이후 코인마켓 서비스만을 제공해왔다. 이후 지속적으로 실명계좌 획득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원화 거래소들에 밀려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내실다지기에도 주력해왔다. 2022년에는 티사이언티픽으로부터 약 342억원 가량을 투자받고 지배구조를 재편성했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 2016년부터 빗썸코리아 지분 7.17%를 보유해 온 대주주기도 하다.
지난해 6월에는 원화 거래소로 사업자 변경을 위해 광주은행과 실명 계정 계약을 맺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를 제출했다. 그러나 FIU측은 한빗코가 자금세탁방지(AML) 역량이 부족하고 특금법상 신고 요건을 미충족했다는 이유 등으로 신고 같은해 11월 불수리를 통보했다.
한편 올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등을 앞두고 규제 문턱이 높아지며 폐업 수순을 받은 코인마켓 거래소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서비스를 종료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는 캐셔레스트, 코인빗, 후오비코리아, 프로비트, 오케이비트 등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