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당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는 무릎 줄기세포 주사치료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보험 손익은 1조97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조5301억원) 대비 4437억원 늘어난 적자 규모다. 보험 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액수를 말한다. 2021년 2조8581억원에서 2022년 1조원대로 감소했으나 2023년 다시 2조원대에 근접했다.
적자가 급증한 데에는 비급여 보험금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비급여 보험금은 8조126억원으로 2022년(7조8587억원) 대비 1539억원 증가했다.
비급여 보험금이 가장 많은 항목은 ▲비급여 주사료(28.9%) ▲근골격계질환 치료(28.6%) ▲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3.1%) 등 순이었다.
특히 무릎 줄기세포 주사치료 보험금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집계한 지난 1월 무릎 줄기세포 주사치료 보험금 청구건수는 1만8000건으로 지난해 7월 38건 대비 폭증했다. 6개월간 누적 보험금 청구건수는 4만6000건으로 월 평균 6571건을 기록했다.
경과손해율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3.4%로 전년 대비 2.1%p 늘었다. 세대별 실손보험 손해율은 3세대가 13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세대(113.8%) ▲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집계됐다.
보험료 수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다. 지난해 말 보유계약은 3579만건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금감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는 등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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