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적자 규모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손익은 1조9738억원 적자로 전년(1조5301억원) 대비 4437억원 늘어났다. 보험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 사업비를 제한 액수다. 같은 기간 보험료 수익은 9.5% 증가한 14조44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발생손해액을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경과손해율은 103.4%로 전년(101.3%)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경과손해율은 3세대가 137.2%로 가장 높았다. 3세대는 2017년 출시돼 지난해 처음으로 보험료가 인상됐다. 가장 최근 출시돼 2026년까지 보험료가 조정되지 않는 4세대는 113.8%, 1세대는 110.5%, 2세대는 92.7%로 나타났다.
비급여 보험금은 8조원으로 전년(7조9000억원) 대비 2% 증가했다. 전체 비급여 보험금 중 주사료가 28.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후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금융 당국은 무릎줄기세포주사 등 새로운 비급여 항목이 나오면서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봤다. 금융감독원은 “실손보험이 국민의 사적 안전망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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