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중국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4000여 명 방문
신세계면세점, 지난달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450명 찾아
면세업계, 할인 등 맞춤형 혜택으로 유커 공략
면세점업계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모시기에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그동안 업계는 별다른 유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커 방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면세점업계도 특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4000여 명이 7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찾았다. 엔데믹 이후 이와 같은 대규모 유커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센티브 관광객이란 기업에서 포상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온 이들로, 일반 고객보다 1인당 구매 비용이 높은 편이다. 이날 방문한 유커는 대만계 화장품 기업 임직원들로, 이들의 구매 품목은 럭셔리 부티크, 시계, 보석 등 고가 상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88.6%까지 회복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1분기 100만 명을 돌파, 전체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유커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25일 ‘제2회 1883 인천맥강파티’에 중국, 대만, 홍콩 등 10개 국 외국인 관광객 1만여 명을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 바다를 조망하며 맥주와 닭강정, K팝도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의료·뷰티 및 전통 한지공예 체험, 드론 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면세점들도 유커 유치 마케팅이 활발하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정보·생활정보 리뷰 플랫폼 ‘메이투안·따종디엔핑’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월간 사용자수가 4억7000만 명에 달하는 이들 플랫폼에 신라면세점 프로모션 정보를 노출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면세점은 일반 고객보다 객단가가 3~4배 높은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수정제약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450명이 방문했다. 이달 중순엔 210명의 미용 아카데미 관계자들도 찾을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관광객별 사전 정보를 파악,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차별화한 경험 제공을 위해 미술품 전시, 향기 개발, 단독 브랜드 유치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화권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 활용 프로모션으로 유커를 공략한다. 25일까지 온·오프라인 면세점에서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결제하면 50위안 즉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유커의 방문이 팬데믹 이전만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근 점차 오름세”라면서 “K-면세 시장 회복을 위해 여전히 유커 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관련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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