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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동남아에 신바람 난 항공업계…2분기엔 비수기·환율·유가 고비

아주경제 조회수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엔저 효과로 일본 수요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의 여객 수도 40%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부터는 유가와 환율까지 추가 급등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43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5% 증가한 수준이다. 개선된 실적 배경에는 여객과 화물 쌍끌이가 있다. 여객 매출은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3421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1조905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대한항공의 1분기 유임·무임여객 및 환승여객을 포함한 국제선 여객 수는 440만6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했다. 반면 1분기 국내선의 여객 수는 145만7448명으로 2.5% 감소했다.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485억원에서 9966억원으로 5% 줄었다. 중국발 이커머스 물동량 확대에도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해 8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당 8.33달러였지만 지난 2월 4.93달러로 급락한 데 이어 3월 5.38달러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치면서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 대부분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제주항공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분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진에어도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2.1% 늘어난 4303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98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주로 일본과 동남아 등 노선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일본 노선 수송실적은 622만758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2% 급증했다. 아시아 여객 수는 913만9403명으로 40% 늘었다. 베트남이 283만17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태국(133만1573명), 필리핀(128만1269명), 대만(125만2151명), 홍콩(66만2972명), 싱가포르(55만9424명) 순으로 나타났다. 괌 여객 수도 10%가까이 늘었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유가와 원/달러 상승 영향으로 상당수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항공유 가격 가늠자로 알려진 국제 등유 가격은 이달 7일 기준 배럴당 95.03달러로 4월 100달러선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추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1분기 평균 달러당 1328.5원이었지만 현재 136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항공사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대내외 불투명한 경영환경까지 더해져 수익성 중심의 노선 운영을 꾀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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