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표현한 부분은 참모들과 사전 논의 없이 즉석에서 한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애초 계획했지만, ‘사과’라고 직접 언급할 것이라고는 참모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을 준비하면서 참모들과 여러 차례 사전 독회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사과’란 표현이 실제 답변에서는 나왔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일부 언론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한 이후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야권의 정체 공세라고 주장하면서 법리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KBS와 진행한 신년 대담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추진하는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특검의 어떤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