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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초대형 항공기 B747-8i 5대를 미국 우주항공 기업 ‘시에라네바다’에 매각한다. 연료 효율 및 탄소배출 이슈로 운영 부담이 늘고 있는 항공기를 처분하고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기단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B747-8i 5대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앞서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기종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항공기 5대를 918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B747-8i 9대 중 5대는 2025년까지 순차 처분된다.
B747-8i 기종은 14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중간 급유 없이 약 1만5000㎞까지 운항할 수 있는 장거리용 기재다. 대형 여객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15년 이후 인천에서 뉴욕, 유럽 등을 오가는 장거리 노선에 해당 기종을 배치해왔다.
다만 제조사인 보잉이 해당 기종 생산을 2022년부터 중단해 부품 생산 또한 감소하며 운용 비용이 커지고 있다. 또 초대형 항공기라는 특성상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며,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 A380 3대에 대해서도 파트아웃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연료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신형 여객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에어버스와 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 33대를 18조원에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350은 동급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25% 개선되며 탄소배출량을 25% 저감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장기 기재 계획에 따라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대형 항공기 기단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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