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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M&A] ① 3파전…모두 ‘캐릭터’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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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본입찰에 참여중인 국내 항공사 3사 기업이미지(CI). (위쪽부터 순서대로)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이미지=각 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본입찰에 참여중인 국내 항공사 3사 기업이미지(CI). (위쪽부터 순서대로)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이미지=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입찰에서 제주항공이 물러나며 3파전으로 구도가 굳혀졌다.

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국내 항공업계의 다크호스’ 도약을 노리는 에어프레미아, ‘국내 2위·글로벌 유력 항공화물업체’로 부상하고 싶은 에어인천, 그리고 과거 부진과 굴욕을 한방에 씻고 싶은 이스타항공이 바로 그 주인공들로, 저마다 강점은 다르나 모두 인수를 향한 의지만큼은 분명한 만큼 업계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에 참여해 실사까지 마친 적격 인수 후보는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3곳이다.

이들이 인수를 목표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알짜 노선인 미국을 포함해 유럽 등 장거리 화물 사업을 운용하며 연간 매출만 1조원을 넘기는 항공업계 ‘알짜 매물’이다.

지난 2023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은 1조607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물 사업이 호황이던 지난 2021년에는 매출이 3조1493억원까지 뛰기도 했다.

여기에 30여 년간 사업을 지속하며 생긴 화주와의 신뢰도 역시 항공화물 사업을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외형적인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물론 실속 또한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시기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화물사업은 안정적인 ‘캐시 카우’다. 코로나 때처럼 초호황으로 어마어마한 이득을 얻긴 어려우나, 작지만 안정적으로 꾸준히 갈 수는 있다. 적어도 마이너스가 된 케이스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캐시 카우(Cash Cow)’란 발전 가능성은 낮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는 기업·사업·제품을 통칭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기업 입장에서 확실한 자금원이 되는 수익창출원을 일컫는 경우 흔히 사용된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이미지=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이미지=에어프레미아

‘국내 항공업계 다크호스’ 자리 노리는 에어프레미아

현재 3사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려는 의중은 비슷하면서도 각각 다른 색깔을 띄는 모양새다. 다만 이들 모두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 FI), 더 나아가서는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 SI)를 우군으로 확보함에 따라 금전적·전략적인 면에서의 걸림돌은 대거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상황.

FI는 사업을 할 때 자금이 필요할 경우 사업의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 주는 투자자를 의미한다.반대로 SI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자 본인의 사업에 기술적 향상·네트워크 형성·신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투자를 진행하는 주체를 일컫는 단어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업계의 다크호스’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제주항공,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중복 노선을 확보하며 급부상 중인 티웨이항공은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이 성사될 시에 후속 출범이 예상되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에 대항할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여객기단 뿐 아니라 화물사업으로 덩치를 불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항공 사업 재편으로 제주항공과 티웨이, 그리고 통합 LCC 간의 2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규모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화물사업부 인수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외적 성장을 한 방에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를 인수 유력 후보로 꼽는 의견이 많다. 자금력, 경험 등에서 타 후보들에 앞서는 부분이 적잖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으며 든든한 자금원을 확보했음은 물론, 지난 2021년 항공화물 사업을 시작해 후보 중 유일하게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중장거리 화물사업 경험을 통해 화주들과의 네트워크 역시 형성돼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에서 20년간 근무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역시 든든한 우군이다.

(위부터)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미지=각 사
(위부터)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미지=각 사

‘화물 2짱’ 노리는 에어인천 & 영광 되찾고픈 이스타항공

3사 중 유일한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그리고 글로벌급 항공화물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화물 네트워크가 비교적 단거리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는 하나 여객 노선 없이 오랜 기간 화물 사업만을 영위해 온 데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해 온 만큼 투자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 이상의 유력 후보라는 의견도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로서 인수 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만큼 자금력에서의 문제도 없다는 평가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시아나와 별도로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준비 중이다”라며 “대형기로 하반기에 취항하는 것이 계속 플랜화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그간의 부진을 한 방에 씻고 과거 ‘국내 대표 LCC’로 불렸던 영광의 회복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데 이어 2020년 모든 운항 중단, 항공운송사업 필수 안전 면허인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정지 등의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2021년 11월 성정에 인수된 이후 이듬해 3월 회생절차가 종결된 데 이어 2023년 1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월 AOC 발급이 이뤄지며 3월 다시 운항을 재개, 올해 4월에는 화물 AOC를 발급받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 참가 자격을 얻게 됐다.

이들은 최대 주주인 VIG파트너스 펀드는 물론 NH투자증권, 우리은행의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조달받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세계 최대 화물 항공사 ‘아틀라스에어’와 사업 파트너십을 맺으며 화물 사업을 영위해 본 적이 없다는 약점을 메우기도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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