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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 예고된 여름 앞두고 손보업계 ‘긴장’

아주경제 조회수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올여름 ‘역대급 폭우’가 예고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장마철 또는 집중호우 기간에 도로나 지하주차장 등이 침수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연휴에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일부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9일 보험업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6~7월 강수량이 예년 이상일 확률은 80% 수준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작년 발생한 엘니뇨 후폭풍이 올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집중호우와 폭염을 유발한다. 한반도는 남부 지방에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는 등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발생 당해보다 그 이듬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올해도 여름에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관련 업계가 여름철 날씨에 예의 주시하는 이유는 폭우 등으로 인한 침수가 재산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됐던 2022년 여름에는 전국적인 자동차 관련 피해액이 1375억원에 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중호우 직후 태풍 힌남노가 경남 지역을 할퀴면서 772억원에 이르는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자동차를 비롯한 재산 피해는 보험사 손해율을 상승시키는 원인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실제 피해가 발생해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중이다.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적게 지급해 상대적으로 이윤이 늘어난다.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에도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피해가 발생하면서 8~9월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2.7%, 85.2%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대규모 재산 피해를 야기한 홍수는 없었지만 7월까지 80% 이하로 관리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월에는 82%까지 상승했다.

특히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전년 대비 2.5%씩 인하했다. 메리츠화재는 인하율을 다른 보험사들보다 높은 3%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 79.4%로 작년보다 2.2%포인트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4사 단순 평균)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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