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적용한 자체 개발 프로세서 ‘M4’는 현재 출시된 인공지능(AI) PC용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출시 전략은 고성능 아이패드를 통해 인공지능 P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애플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9일 투자전문지 벤징가에 따르면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이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투자자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애플의 새 아이패드 프로는 처음으로 올레드(OLED) 패널을 적용한 데 이어 자체 개발한 최신 고사양 프로세서 M4를 탑재한다.
M4 프로세서는 연산 능력 및 그래픽 처리 능력뿐 아니라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NPU(신경망 처리장치)의 성능도 이전 제품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골드만삭스는 “M4는 현재 상용화된 인공지능 PC에 적용된 NPU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애플이 향후 아이폰과 맥 등 모든 제품 라인업에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서버와 통신으로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구현하는 대신 기기 자체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연산 능력을 갖춰내도록 하겠다는 애플의 하드웨어 전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인텔과 퀄컴 등 주요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는 인공지능 PC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흐름에 맞춰 NPU를 탑재한 프로세서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이 경쟁사보다 앞선 NPU 기술을 적용한 M4 프로세서를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이들과 적극 맞대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앞으로 인공지능 PC 시장이 발전해 나갈 방향을 고려한다면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현재 사용되는 PC는 대부분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를 통해 작업을 수행한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인공지능 PC 시장에서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 등 인터페이스를 통한 동작이 더 활발하게 활용되며 PC와 태블릿 사이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따라서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인공지능 PC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아이패드가 업무용 기기로 높은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며 노트북과 같은 기존의 PC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은 항상 시장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해 온 기업”이라며 “아이패드에 M4 프로세서를 탑재한 애플의 전략은 경쟁사에 우위를 차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 출시를 발표하며 M4 프로세서의 인공지능 연산 기능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6월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외부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 관련 앱 등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도 상세히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타임스는 앞으로 인텔과 AMD, 퀄컴과 애플 등 주요 프로세서 설계업체들 사이 NPU 성능 향상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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